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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야기61

[사랑을 위하여 그대를 기다렸다] -김현태 [사랑을 위하여 그대를 기다렸다] -김현태 사랑을 위하여 그대를 기다렸다 -김현태 밤새 만지작거리며 뒤척거리다 끝내, 여위어가는 그리움아 그대에게 묻고 싶다 그대도 나처럼 지상의 마지막 사랑을 위해 다른 인연을 포기해야 했는지, 내 심장을 얼음물에 씻어 그대 가슴에 심으리라 사랑한다는 말은 박제된 새가 되고 내 기다림은 가을단풍처럼 늙었지만 아깝지 않다 서럽지 않다 이제라도 그대를 만났으니 아, 사랑을 위하여 여태 그대를 기다렸다 김현태(1972~ ) 행정학박사. 조선대학교 초빙교수. 새한일보 신춘문예 당선. 열린정책뉴스 논설위원. 2024. 3. 11.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김종해(金鍾海, 1941~ ) 부산출생. 1963년 필명 남궁해로 쓴 '저녁'이 [자유문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으나,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내란'이 당선되며 재등단했다. 문학세계사 창립대표를 역임하였으며,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다. 시집 [인간의 악기] [신의 열쇠] 왜.. 2024. 3. 6.
[봄 날] -김용택 [봄 날] -김용택 봄 날 -김용택 나 찾다가 텃 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2024. 3. 1.
[목련] -권복례 [목련] -권복례 목련 -권복례 내 죽어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그대의 방 남쪽으로 난 창가에 한 그루 목련이고 싶습니다 그대의 메마른 마음의 뜰에 봄이 왔음을 제일 먼저 알려 드리고 그대, 세상살이 힘들어 할 때 추운 겨울 된서리와 눈바람 맞으면서도 꽃봉오리 키워내는 내 모습 바라보며 험난한 세상고개 거뜬히 넘을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습니다. 2024. 2. 29.
[명태] -양명문 [명태] [도봉산 명태바위] 명태 -양명문 검푸른 바다 바다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던 원산(元山) 구경이나 한 후 이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소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짜악 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라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양명문(楊明文) 1913.11.1~1985.11.21. 호는 자문(紫門)이며 평안남도 평야 출생이다. 1939년 첫 시집 화수원(華愁園)을 발표하며 등단하였으며 가곡으로 만들어진 시 [명태]로 잘 알려져 있다.. 2024.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