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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야기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by hwang706@hanmail.net 2024. 3. 6.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김종해(金鍾海, 1941~ )

부산출생. 1963년 필명 남궁해로 쓴 '저녁'이 [자유문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으나,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내란'이 당선되며 재등단했다.

문학세계사 창립대표를 역임하였으며,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다.

시집  [인간의 악기] [신의 열쇠] 왜 아니 오시나요] 등과 시선집 [무인도를 위하여] 산문집 [시가 있으믈로 세상은 따스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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