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도봉산 명태바위]
명태
-양명문
검푸른 바다 바다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던 원산(元山) 구경이나 한 후
이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소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짜악 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라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양명문(楊明文) 1913.11.1~1985.11.21.
호는 자문(紫門)이며 평안남도 평야 출생이다. 1939년 첫 시집 화수원(華愁園)을 발표하며 등단하였으며 가곡으로 만들어진 시 [명태]로 잘 알려져 있다. 극작가 김자림이 부인이다.
1966년 국제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시집으로는 [화수원] [송가] 화성인] [푸른 전설] [이목구비] [묵시묵] [신비한 사랑] 등이 있으ㅕ [한국시학에 관한 연구] 등 많은 시론 연구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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