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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관악산 학바위능선]

by hwang706@hanmail.net 2023. 11. 29.

[관악산 학바위능선]

바람이 제법 차갑게 불어서일까 파란하늘이 눈처럼 시리게 다가 오던 날 관악산의 학바위능선에서 바라 본 기상관측소는 유난히 부동의 자세로 산객을 응시한다. 조금은 싱거운 듯한 느낌의 산행이었지만 하늘과 바람과 하얀 눈으로 마음 가벼이 관악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서울대입구 시계탑~ 제4야영장~깔닥고개~학바위능선~삼거리약수터~제4야영장

 

학바위능선에서 바라 본 기상관측소와 자운암능선이 시원스럽게 보인다.

 

 

 

깔닥고개를 오르니 기상관측소의 둥그런 지붕이 반긴다. 어떤 분은 관악산은 불기운 화의 산인데 이 곳에 기상관측소가 자리한 것 또한 우연 만은 아닐 것이라고 한다. 그리보면 사람에게든 자연에게서든 우연과 필연을 말함에 가벼이 단정하고 구분하여 말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이곳 4거리에서 학바위능선 방향으로 향한다. 

당초 팔봉으로 가려던 계획을 일행의 안전을 고려 코스를 변경한 것이다.

 

 

관악산의 바위는 북한산과 또 다르다. 무어라고 구분하여 말로 옮기기는 아직 어렵지만 눈으로도 발에서 느껴지는 것도 그 느낌이 다르다.

바위의 전체적인 모습이 멧돼지가 움끄리고 앉아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멧돼지의 주둥이와 머리부분을 당겨본다.

 

푸르른 하늘이 더욱 좋다. 눈과 가슴을 열어 세상을 호흡하고 한걸음 뒤에서 그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이것을 여유라 부를 것이며 이 속에서 삶에의 의욕을 키워갈 수 있는 것은 아니겠는가.

 

 

제 아무리 삭막한 사물도 어울림을 통해 다시 태어날 수 있으며 발걸음을 잡는 하나의 풍경으로 자리메김할 수 있을 것이다.

 

 

바람이 제법 차가워 손과 귓볼에 감각이 둔해진다.

 

 

보는 것 만으로도 시원함이 전해온다.

 

 

미사일 기지같다. 비록 저것으로 인해 정보의 혜택을 받고 있긴 하지만 조금은 흉물스럽게 다가 온다.

 

 

학바위라고 하는데 어느 방향에서 봐야 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모르겠다.

오르고 싶었지만 서있는 한 산객의 모습에서 고고함을 찾는 것으로 대신한다.

 

 

인간의 삶은 그 수명이 백세를 맞이하는 시대에 와있다고 거창하게 더러는 재앙처럼 말하고 있지만 자연에서 바라보면 참으로 유한한 존재가 아닌가... 한점 노을빛으로도 한 순간의 반짝임으로 스러지고 말 연약함의 존재...

 

 

지난 온 길을 되돌아 본다. 산은 이때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준다. 우측으로 팔봉능선이 보인다.

삶 또한 어느 시점에서는 이렇듯 돌아 보며 반추하게 되는 때가 오게 되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새로이 바라보게 되고 생각하게 되는 점이 있게 될 것이다. 회한이라는  것이 남는 부분이리라.....

 

 

푸름은 언제봐도 시원스럽고 가슴을 넓게 하고 다가와 좋다. 이러한 때에 더욱 

 

 

위태롭게 올려진 바위 하나가 갈리진 두개의 바위를 연결해 주고 있다. 찾을 수 있는 가치이다.

 

 

진리는 본질에 가까울수록 투명하고 그 곳에서 멀어질수록 어두워 무장함만 두터워지는 것은 아니겠는가...

 

 

안전 산행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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