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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

[권주가(勸酒歌)]

by hwang706@hanmail.net 2023. 12. 6.

[권주가(勸酒歌)]

 

고금을 막론하고 "술" 하면 생각 나는 사람이 십중팔구는 아마도 이태백(李太白)일 것이다.

오죽하면 이름하여 주선(酒仙)이요 주태백(酒太白)이라고 불리겠는가.

 

이에 못지 않은 우리나라의 술꾼이 있으니 그가 송강 정철이다. 우리나라 가사문학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그가 술을 좋아 함이 어느 정도였는지 하는 일화가 있으니, 송강이 술을 지나치게 마신다는 소문을 들은 선조가 은잔을 만들어 하사하며 그 잔으로 하루에 한잔씩만 마시라 하니 아무리 송강이라 할지라도 어명을 어기기 어려워 고민을 한 끝에 은술잔을 두드려 핀후에 다시 잔을 크게 만들어 그 잔으로 한잔씩을 마셨다고 하니 가히 그의 술사랑을 짐작할 만하지 않겠는가.

 

그들의 술에 대한 사랑과 정이 담긴 그러면서도 절주와 절제가 뭍어나는 권주가를 한 수씩 옮겨 본다.

 

 

將進酒辭 (장진주사)

                               - 松江 鄭 澈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꺽어 산() 놓고 무진무진 먹세그려

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줄이어 매여 가나

유소보장(流蘇寶張)에 만인이 울어 에나

어욱새 속새 떡갈나무 백양숲에 가기 곧 가면

누른 해 힌 달 가는 비 굵은 눈 소소리바람 불 제

뉘 한 잔 먹자 할꼬

하물며 무덤 위에 잿납이 휘바람 불 제야 뉘우친들 어이리

 

 

山中對酌 (산중대작)

                             - 李 白

 

兩人對酌 山花開 (양인대작 산화개) 둘이서 마시노라니 산에는 꽃이 피네

一杯一杯 復一杯 (일배일배 부일배) 한 잔 먹세, 또 한 잔 먹세 그려             

我醉欲眠 卿且去 (아취욕면 경차거) 나는 취해 이만 자려니, 자네는 갔다가

明朝有意 抱琴來 (명조유의 포금래) 내일 술 생각나면 거문고 품고 찾아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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