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직지계(迂直之計)
우직지계(迂直之計)
선지우직지계자승(先知迂直之計者勝)
손자병법 군쟁편(軍爭篇)에 나오는 말이다.
가까운 길이라도 곧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돌아 갈 줄 알아야 한다는 병법의 한 계책이다.
언뜻 보기에는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것 같지만 실제는 효율적이라는 뜻으로‘돌아가는 것이 지름길’임을 시사한다.
즉 곧장 가는 것보다 때로는 우회하는 것이 효과적이는 것이다.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의 유명한 정치가 안영이 제나라 왕, 경공을 모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왕이 사냥을 나갔는데 사냥 지기가 자신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부주의로 왕이 사냥한 사냥감을 잃어버렸다.
이에 왕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그 자리에서 사냥 지기의 목을 베라고 명령하였다.
같이 사냥을 나갔던 주변의 신하들은 모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안영은 경공에게 직접 충고(직설적 표현)하지 않고 은유적으로 암시하면서도 목적을 달성할수 있는 방책을 구사했다.
즉, 안영은 사냥지기를 끌고 나오라고 해서 그에게 큰 소리를 치며 세 가지 죄목으로 추궁하기 시작했다.
"너는 군주에게 세 가지 죄를 범했다.
첫째, 너의 맡은 바 임무인 군주의 사냥감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더 큰 잘못은 군주로 하여금 한낱 사냥감 때문에 사람을 죽이게 했으니 부덕한 군주로 만든 것이다.
더욱이 우리 군주가 사냥감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는 소문이 퍼지면 세상 사람들로 부터 한낱 사냥감 때문에 사람을 죽인 난폭한 군주라고 비난받게 만드는 것이 너의 세 번째 죄다."
안영이 사냥 지기 죄목을 추궁하는 말 중에는 우회적으로 군주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안영의 말을 귀담아 들은 왕은 자신이 사냥 지기를 죽이면 그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의 사냥감 때문에 분노가 지나쳐서 사람을 죽이는 우(愚)를 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사냥 지기를 풀어 주라고 지시하였다.
안영은 자신이 모시는 군주와 직접적으로 충돌하지 않고, 우회적인 방법으로 신하 된 도리를 다하면서도 자신의 주군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였던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맞이하게 되는 수많은 일들 속에는 이러한 우직(迂直)을 생각해 보아야 하는 상황은 참으로 많을 것이다. 선택과 포기의 순간에도 그러할 것이며 지금과 나중의 순간에도 그러할 것이다.
신중이 해(害)가 되는 명확한 상황이 아니라면 몇번이고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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