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이원규 #사랑 #슬픔 #기다림 #1 [능소화] -이원규 [능소화] -이원규 능소화 -이원규 꽃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화무십일홍 비웃으며 두루 안녕하신 세상이여 내내 핏발이 선 나의 눈총을 받으시라 오래 바라보다 손으로 만지다가 꽃가루를 묻히는 순간 두 눈이 멀어버리는 사랑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기다리지 않아도 기어코 올 것은 오는구나 주황색 비상등을 켜고 송이송이 사이렌을 울리며 하늘마저 능멸하는 슬픔이라면 저 능소화만큼은 돼야지 이원규(1962~) 경북 문경에서 출생.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 후 백화산 만덕사에 들어 갔다가 10.27 법난 때 하산 당했다.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거쳐 계명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했으나 1984년 휴학하고 광업소에서 막장 광부로 일했다. 그 뒤 서울로 와 월간 [노동해방문학]과 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 일했으며 중앙일보와 월간중앙 .. 2023. 9.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