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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관악산의 바위]

by hwang706@hanmail.net 2023. 5. 17.

[관악산의 바위]

 

오랜만의 산행이다.

여기저기 생각하다 연주대로 가보기로 한다. 마음의 어지러움을 덜어내고자 함이 있기도 하다.

선바위역에서 나와 과천동주민센타가 있는 곳으로 방향을 잡아 오늘의 여정을 시작한다.

용마골 계곡길을 걷다 우측으로 북능을 오른다.

제법 오름길이 이어지는 순탄치만은 않은 길이지만 그래도 다소 힘이 든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 동안의 소원함으로 근력이 떨어진 이유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군부대 벙커가 여러개 모여있는 북능 정점에서 사당능선과 만나 연주대로 오르다 관악문으로 가기전 좌측 연주암 방향으로 우회하여 연주암에서 마음의 한켠 무거움 덜어질 것을 기원하고 연주대 정상으로 올라 응진전에 들린 후 관악문 방향으로 사당능선을 따라 하산해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했다.

 

 

이제는 그 자취 조차 찾기 어려워 찢기우는 마지막 모습이 차라리 서러운 기억속의 이야기들이 있다.

되새김이 오히려 아픔이 되는 시간속에서 선연해지는 순간의 멈춤이 더욱 슬프게 하고 .....

 

 

 

 

쉼이란 온전히 내려 놓음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하지 못한 쉼이란 눌림의 연속이 아닐 수 없으니 가야하리라 쉼없이 가야할 길을 재촉해야 하리라.

 

용마북능선의 명물바위 의자바위가 고맙다.

 

 

의자바위 위의 험상궃은 얼굴의 바위는 쉼이 마땅치 않은 것인지 아니면 온전히 쉼을 갖지 못함을 꾸짖는 것인지

오늘도 최대한 찡그린 얼굴을 하고 있다.

 

 

용마능선과 좌측의 용마북능선이다. 연초록 그 화사한 기억이 짙어가는 초록속으로 지워진다.

 

 

연주대의 모습이 가까이 보인다.

초파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더욱 기원은 늘어나고 주변 하늘의 기운은 안타까움으로 메워질 듯하다.

 

관악사지가 이제 조만간 관악사로 바뀌어 불려질 듯하다. 중창공사가 한창 부산하다.

 

 

눈을 부릅뜬 물고기의 외침이 종을 통해 빈하늘로 울림되어 들려온다. 무어라 할 답이 내겐 아직 없음이 안타깝다.

 

 

연주대의 위용은 언제나 장엄하고 오늘도 바램의 무게를 거뜬히 받쳐 들고 하나 둘 이뤄내고 있으리라.

 

 

연주대를 지키는 사자[나 스스로 부르는 명칭이리라]의 모습이 깨달음에 다다름일까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듯이 보인다.

 

 

부처님오신날.

광명세상 자비세상의 발현으로 세속의 번뇌와 업장이 소멸하게 하시옵기를 비옵니다.

 

 

요즘은 보기 드문 하늘이 펼쳐지고 있다.

 

 

사당능선에는 명물바위들이 많다. 와근석이다.

 

 

곰바위다. 조는 듯한 모습이 앙증스럽기까지 해보인다.

 

 

잘 보면 무엇인가 입에 물고 있는 강아지(?)인 듯도 한 동물형상이 보인다.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 등 강북의 산군들이 또렷이 보인다.

조금 흐린듯하지만 참으로 좋은 청명한 날씨다.

 

 

오늘도 안전 산행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