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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야기

[국화 옆에서] -서정주

by hwang706@hanmail.net 2023. 8. 21.

[국화 옆에서] -서정주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깥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徐廷柱) 1915년 5월 18일 ~ 2000년 12월 24일

호는 미당(未堂) 전라북도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에서 출생

1929년 서울 중앙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1930년 광주학생항일운동 1주년 기념 학생운동을 주모한 혐의로 구속되어 퇴학당했다.

 

자신이 스승으로 모셨던 승려 석전 박한영을 비롯 작가 김동리, 함형수, 이상 등과 교류했고 특히 오장환과는 각별한 우정을 쌓았다.

1935년 현 동국대학교의 전신인 중앙불교전문학교에 당시 교장을 지냈던 박한영의 권유로 입학했으나 1년 뒤 자퇴했다.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벽]이 당선되면서 등단하여 같은 해 김동리, 김달진, 오장환, 함형수 등과 [시인부락]을 창간했고 1938년 방옥숙과 결혼해 두 아들을 낳았다.

1941년 [자화상] [화사] [문둥이] 등의 시가 수록된 첫 시집 [화사집]을 출간해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48년 [귀촉도] [푸르른 날] 등이 수록된 2번째 시집 [귀촉도]를 출간했고, 이어 1956년 [국화 옆에서] [무등을 보며] 등이 수록된 3번째 시집 [서정주시선]을 출간해 크게 주목받았다.

 

박재삼 등 여러 뛰어난 시인을 발굴하고 오랫동안 교수직에 있으면서 시인 양성에 노력했다.

1975년 [신부] [상가수의 소리] 등이 수록된 6번째 시집 [질마재 신화]를 1976년에는 7번째 시집인 [떠돌이의 시]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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