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이야기하기] -이어령
나에게 이야기하기
- 이어령
너무 잘하려 하지 말라 하네
이미 살고 있음이 이긴 것이므로
너무 슬퍼하지 말라 하네
삶은 슬픔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돌려주므로
너무 고집부리지 말라 하네
사람의 마음과 생각은 늘 변하는 것이므로
너무 욕심부리지 말라 하네
사람이 살아가는데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치 않으므로
너무 연연해하지 말라 하네
죽을 것 같던 사람이 간 자리에 또 소중한 사람이 오므로
너무 미안해하지 말라 하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실수하는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너무 뒤돌아보지 말라 하네
지나간 날보다 앞으로 살 날이 더 의미 있으므로
너무 받으려 하지 말라 하네
살다 보면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기쁘므로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 하네
천천히 가도 얼마든지 먼저 도착할 수 있으므로
죽도록 온 존재로 사랑하라 하네
우리가 세상에 온 이유는 사랑하기 위함이므로
이어령(李御寧) 1933. 12. 29.~2022. 2. 26.
국문학자, 소설가, 시인, 수필가,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육자, 정치인으로서 활동했으며 노태우정부의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냈으며, 췌장암으로 2022. 2. 26. 사망했다.
충청남도 아산군 온양면에서 출생. 부여고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이후 동 대학원 철학석사 학위와 단국대에서 국어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기고등학교 교사, 단국대 국어국문학 강사,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등을 역임했다.
주요저서로 거부하는 몸짓으로 이 젊음을(1963),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1979), 축소 지향의 일본인(1982), 뜻으로 읽는 한국어 사전(1995). 디지로그(200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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