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도종환
저녁 무렵
-도종환
열정이 식은 뒤에도
사랑해야 하는 날들은 있다
벅찬 감동이 사라진 뒤에도
부둥켜안고 가야 할 사람이 있다
끓어오르던 체온을 식히며
고요히 눈 감기 시작하는 저녁 하늘로
쓸쓸히 날아가는 트럼펫 소리
사라진 것들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풀이란 풀 다 시들고
잎이란 잎 다 진 뒤에도
떠나야 할 길이 있고
이정표 잃은 뒤에도
찾아가야 할 땅이 있다
뜨겁던 날들은 다시 오지 않겠지만
거기서부터 또 시작해야 할 사랑이 있다
도종환(都鐘煥) 1954. 8. 25. 충북 청원군 감내면 출생.
정치인이며 시인이다. 제50대(2017.6.16~2019.4.2)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했다.
충북대 국어교육과 졸업 후 교직을 시작했으며, 1986년 시집[접시꽃 당신]으로 유명시인이 되었다.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참여했다가 해직되었으나 1998년 복직해 교사 생활을 하다 2004년 지병으로 사직했다.
2006년 충남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2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입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청주시 흥덕구에서 당선되었다.
2017년 문재인정부 출범 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임명되기도 하였으며 문재인대통령 퇴임 후 현재 평산책방의 이사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 접시꽃 당신은 1985년 8월 20일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다 사망한 부인 구수경씨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을 애절하게 그린 것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이 시집은 약300만부 가까이 팔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성공한 시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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