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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야기

[월하독작(月下獨酌)] -이백(李白)

by hwang706@hanmail.net 2023. 7. 28.

[월하독작(月下獨酌)] -이백(李白)

 

 

 

월하독작(月下獨酌)      -이백(李白)

 

其一

 

花間一壺酒 獨酌無相親 (화간일호주 독작무상친)

舉杯邀明月 對影成三人 (거배요명월 대영성삼인)

月既不解飲 影徒隨我身 (월기부해음 영도수아신)

暫伴月將影 行樂須及春 (잠반월장영 항낙수급춘)

我歌月裴回 我舞影零亂 (아가월배회 아무영령난)

醒時同交歡 醉後各分散 (성시동교환 취후각분산)

永結無情遊 相期邈雲漢 (영결무정유 상기막운한)

 

꽃 사이 놓인 한 동이 술을 친한 이 없이 혼자 마시네

잔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고 그림자를 대하니 셋이 되었구나

달은 전부터 술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부질없이 흉내만 내는구나

한동안 달과 그림자 벗해 행락은 모름지기 봄에 맞추었다

내가 노래하니 달은 거닐고 내가 춤을 추니 그림자 어지러워

깨어서는 모두 같이 즐기고 취한 뒤에는 제각기 흩어진다

길이 무정한 놀음 저들과 맺어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길

 

 

其二

 

天若不愛酒 酒星不在天 (천약불애주 주성부재천)

地若不愛酒 地應無酒泉 (지약불애주 지응무주천)

天地既愛酒 愛酒不愧天 (천지기애주 애주불괴천)

已聞清比聖 複道濁如賢 (이문청비성 복도탁여현)

賢聖既已飲 何必求神仙 (성현기이음 하필구신선)

三杯通大道 一鬥合自然 (삼배통대도 일두합자연)

但得酒中趣 勿為醒者傳 (구득취중취 물위성자전)

 

하늘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주성이 하늘에 없을 것이다

땅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땅엔 응당 주천이 없을 것이다

하늘과 땅이 이미 술을 좋아하였으니 술을 좋아함이 하늘에 부끄럽지 않도다

나는 이미 들었다 네! 청주는 성인에 견주고 다시 탁주는 현인이라고 말하는 것을

성인과 현인이 이미 마셨으니 어찌 반드시 신선이 되기를 바랄까

석 잔 술로 대도와 통하고 한말 술을 마시면 자연으로 돌아간다

이 모두가 술에 취한 중에 얻는 것 술 깬 사람들에 전하지 말지어다

 

 

其三

 

三月咸陽城 千花晝如錦 (삼월함양성 천화주여금)

誰能春獨愁 對此徑須飲 (수능춘독수 대차경수음)

窮通與修短 造化夙所稟 (궁통여수단 조화숙소품)

一樽齊死生 萬事固難審 (일준제사생 만사고난심)

醉後失天地 兀然就孤枕 (취후실천지 올연취고침)

不知有吾身 此樂最為甚 (부지유오신 차락외위심)

 

삼월이라 함양성에 갖가지 꽃핀 낮이 비단 같구나

뉘라서 이 봄 수심에 잠기리 이 풍경 마주하여 마시리로다

궁핍하거나 형통함, 명의 길이가 짧음도 일찍이 조물주로부터 받은 것이니

한 잔의 술이면 삶과 죽음이 같은 것이요 세상만사는 원래 알기가 힘든 것이다

술에 취하여 천지를 잃어버리고 쓰러져 홀로 잠에 빠지면

이 내 몸이 있음도 모르게 되니 이 즐거움이 으뜸이로다

 

 

其四

 

窮愁千萬端 美酒三百杯 (궁수천만단 미주삼백배)

愁多酒雖少 酒傾愁不來 (수다주수소 주경수불래)

所以知酒聖 酒酣心自開 (소이지주성 주감심자개)

辭粟臥首陽 屢空饑顏回 (사속와수양 누공기안회)

當代不樂飲 虛名安用哉 (당대불락음 허명안용재)

蟹螯即金液 糟丘是蓬萊 (해오즉금액 조구시봉래)

且須飲美酒 乘月醉高臺 (차수음미주 승월취고대)

 

근심걱정은 천만 가지요 아름다운 술은 삼 백잔이라

근심은 많고 비록 술은 적으나 술잔을 기울이면 근심은 오질 않네

하여 술을 성인에 비유함을 알겠구나 술을 마시면 마음이 절로 열리고

수양산에서 먹기를 사양했던 백이숙제나 빈 쌀뒤주에 굶주린 안회나

살아생전 술 마시기를 즐기지 않았다면 헛된 이름 남겨 어디 쓰겠나

게와 조개안주는 신선약이요 술지게미 더미는 봉래산이라

모름지기 아름다운 술을 마시며 달을 타고 취하여 놓은 누대에 오르리

 

 

 

이백(李白) 701년 2월 8일~762년(61세)

당나라 시대의 시인으로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이다.

두보(杜甫)와 함께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꼽힌다.

이백을 시선(詩仙), 두보를 시성(詩聖)이라 칭하며. 장강에 비치는 달그림자를 잡으려다가 익사했다는 전설이 있다.

 

그의 시는 스케일이 크고 박진감이 있으며 환상적이다. 또한 그의 시는 자유분방하며 한 번에 시를 지었다고 하는데 동시대의 두보(杜甫)가 자구의 조탁에 고심을 기울인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술을 몹시 좋아해 주선(酒仙)이라고도 불리며 술이 취해 있을 때 현종의 부름을 받고 그대로 들어가 시를 읊었다는 얘기도 전한다.

 

대표작품에 산중문답(山中問答)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