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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청계산 태극종주]

by hwang706@hanmail.net 2023. 7. 12.

[청계산 태극종주]

 

아마도 10여년전으로 기억된다.

옛골을 시작으로 청계산을 종주한 때가. 오늘은 나홀로 출발하는 산행이다.

옛골토성은 여전히 성업 중이다. 오히려 더욱 번창한 듯하다. 점심이라기에는 이른 시간인데도 제법 손님들이 있다. 

 

 

 

청계산 옛골과 어둔골은 계곡이 넓거나 수량이 풍부하다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원시의 느낌을 전해 주는 모습이 도심가까운 산이면서 나름 특색을 가지고 있어 청계산에서 그래도 괜찮은 곳이다.

 

 

청계산은 이게 문제다.

관할 관청의 지극한 시민 사랑이 가져온 결과이겠지만 동으로 서로 남으로 거칠 것 없이 뻗은 계단의 위용으로 찾기 싫은 걷기 싫은 산이 되고 말았다.

땀이 온 몸을 감고 흐르는 순간에 정치와 정책 뭐 이런 것들은 누구를 위한 것이어야 하는 것일까 곱씹어 보게 만든다.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대간이 두개가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국립지리원에서는 이를 알려는지 [의왕대간]이라고 당당하게 적어 놓았다.

 

 

석기봉에 불어 오는 바람이 참으로 시원하다.

아마도 건너편의 두분 산객의 즐거움 덕분인 듯도 하다.

 

 

 

여기에서 옥녀봉을 거쳐 대공원역으로 하산 산행을 마쳤다.

시작할 때는 수종폭포까지를 찾아 가려했으나 여기저기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다. 그래도 이미 앞선 산객들이 갈 수 있도록 만반의 조치를 취해 놓았기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지만 오늘은 그냥 힘들다는 생각이 먼저 앞선다.

 

 

청계산에서

 

구름이 누운 자리

바람이 드니

들려오는 물소리 淸玉이런가

 

시간은 살같아도

어긋남 더욱 없는데

 

인간사 돌고 돌아

부질없구나

 

 

 

 

오늘도 안전산행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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