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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은자의 고향 갈은구곡을 가다 -1]

by hwang706@hanmail.net 2023. 8. 10.

[은자의 고향 갈은구곡을 가다 -1]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괴산군 칠성면의 갈론마을에 있는 갈은구곡을 다녀왔다. 아직까지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으로 3Km의 계곡에 흐르는 비취빛 물길과 바위가 어울어져 만들어 놓은 풍광은 그 옛날 세상을 등진 이들이 풍류를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을 듯하다.

 

아가봉~옥녀봉~갈은구곡

 

피하고 싶은 충동이 드는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행운민박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한다.

 

민박집 옆의 계곡을 지나 산길로 접어 든다. 햇살이 직접 다가오지 않으니 그래도 좋다.

 

계곡의 수량은 적으나 맑은 물과 귓가에서 흐르는 소리가 좋다.

 

울창하지는 않지만 손때가 뭍지 않은 느낌을 가져다 주는 듯하다.

 

계곡의 암반이 여느 산의 계곡에 있는 바위와 조금 다른 듯하다.

 

계곡에 이끼가 많아 바위를 딛기가 조심스럽다.

 

상당히 큰 나무가 쓰러져 있다. 어느 때 태풍에 의해 넘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아가봉은 1.8km를 더 가야 하는데 땀은 비오듯이 내린다.

 

한참을 오름길을 치고 오르니 비로소 봉우리가 보인다. 뒤쪽의 봉우리가 아가봉이다.

 

저 곳 옥녀봉까지 가야 한다.

 

능선길은 그래도 아기자기한 맛을 선사해 준다. 오름길보다 땀도 덜 나고 보는 것이 있으니 힘도 덜든다.

 

낮은음자리표를 닮았다. 한번쯤 혹시 잊고 있을 겸손을 되새기라는 나에게 주는 산의 배려인지 모르겠다.

 

매바위라고 이름 붙여진 바위를 아래에서 본 모습이다.

 

아가봉에 도착했다. 그늘에서 간식을 넘으며 한참을 쉬다가 다시 길을 간다.

 

밧줄이 메달려 있다. 짧은 직벽으로 디딜 곳이 잘 되어 있으나 마지막 내려 서는 1.5m부분이 디딜 곳이 없어 줄을 이용해 내려 서야 한다.

 

지난 온 아가봉과 줄이 있던 바위지대를 뒤돌아 본다.

 

옥녀봉에 다가온 듯하다.

 

매우 큰 소나무가 독특한 모양을 하고 쉼터를 제공해 준다. 어떤 아픔이 있었는지 가지를 세개나 잘라냈음에도 스스로 기상을 뽐내며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휴식의 의욕과 다시금 힘찬 출발의 활력을 나누워 주고 있다.

 

옥녀봉이다.

 

이제 오늘의 목적지인 갈은(갈론)구곡으로 진행한다.

 

세월의 굴곡을 느끼게 하는 소나무가 내리막 길에 버티고 서있다.

 

죽어서도 꼬장꼬장한 선비의 풍모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시원스럽게 뻗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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