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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 이야기

[청산불묵만고병(靑山不墨萬古屛)]

by hwang706@hanmail.net 2023. 6. 14.

[청산불묵만고병(靑山不墨萬古屛)]

 

자연시(自然詩)   -작자미상

 

청산불묵만고병(靑山不墨萬古屛)  청산은 먹으로 그리지 않아도 만고의 병풍이요

류슈무현천년금(流水無絃千年琴)  흐르는 물은 줄이 없어도 천년의 거문고라

산중호우임간조(山中好友林間鳥)  산중의 가장 좋은 벗은 숲속의 새이고

세외청음석상천(世外淸音石上泉)  세상에서 제일 맑은 소리는 바위 위를 흐르는 물소리네

백운무심포유석(白雲無心抱幽石)  백운은 무심한듯 바위를 그윽한게 감싸고

옥천유정함명월(玉泉有情含明月)  옥천은 정이 많아 달을 머금고 있네

화락전정련불소(花落前庭憐不掃)  뜰 앞에 떨어진 꽃 어여뻐 쓸어 버릴 수 없고

월명창외애무면(月明窓外愛無眠)  창 빢에 달 밝으니 님 생각에 잠 못이루네

 

半窓月落 梅無影(반창월락 매무영)  봉창에 달이지니 매화 그림자 사라지고

夜中風來 竹有聲(야중풍래 죽유성)  밤 바람 불어오니 대나무 소리 뿐일세

彈琴邀月 來花徑(탄금요월 래화경)  거문고 타며 달 맞으려니 꽃길 사이로 달이오고

詩句移雲 到竹窓(시귀이운 도죽창)  싯귀를 구름에 실어 보내니 선비의 창가로 가네

萬事無心 一釣竿(만사무심 일조간)  세상사 다 잊고 낚시대에 의지하니

三公不換 此江山(삼공불환 차강산)  아무리 좋은 벼슬도 이 심경과 바꿀손가.

臨溪美石 帶月歸(임계미석 대월귀)  개울가 에서 돌에 취하니 달뜨는 줄도 모르고 집에 오고

處士風流 水石間(처사풍류 수석간)  선비의 풍류가 자연 밖에 또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