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초(同心草)]
동심초(同心草)
風 花 日 將 老 (풍화일장노)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佳 期 猶 渺 渺 (가기유묘묘) 만날 날 아득타 기약이 없네
不 結 同 心 人 (부결동심인)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空 結 同 心 草 (공결동심초)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김소월의 스승 김억의 번역 시 [동심초(同心草)]는
당대 여류시인 설도(薛濤)의 춘망사 중 일부를 번역한 것으로
번역 문학의 지평을 넓힌 작품이다.
설도(薛濤) 춘망사(春望詞)
花 開 不 同 賞 화개부동상 꽃이 피어도 함께 바라볼 수 없고
花 落 不 同 悲 화락부동비 꽃이 져도 함께 슬퍼할 수 없네
欲 問 相 思 處 욕문상사처 그대 어디 계시온지 묻고 싶네요.
花 開 花 落 時 화개화락시 꽃은 저리도 피고 또 지는데......
攬 結 同 心 草 람결동심초 풀잎 따서 한 마음으로 맺어
將 以 遺 知 音 장이유지음 님에게 소식 전하려 했건만
春 愁 正 斷 絶 춘수정단절 봄날 시름에 속절없이 끊어지고
春 鳥 復 哀 吟 춘조부애음 새만 슬피 우네.
風 花 日 將 老 풍화일장노 바람에 꽃은 점점 시들어가고
佳 期 猶 渺 渺 가기유묘묘 아름답던 기약은 아득히 멀어지는데
不 結 同 心 人 부결동심인 사람의 마음은 한데 맺지 못하고
空 結 同 心 草 공결동심초 헛되이 풀잎만 하나로 엮는가......
那 堪 花 滿 枝 나감화만지 한 가득 꽃핀 가지 어찌 견딜까.
煩 作 兩 相 思 번작양상사 괴로워라 사모하는 이 마음
玉 箸 垂 朝 鏡 옥저수조경 아침 거울에 떨어지는 눈물
春 風 知 不 知 춘풍지부지 봄 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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