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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 이야기

[방하착(放下着)]

by hwang706@hanmail.net 2023. 9. 15.

[방하착(放下着)]

 

 

방하착(放下着)

불가에서 이르는 말로 모든 욕망과 집착을 내려 놓으라는 뜻이다.

마음속에 있는 번뇌, 갈등, 집착, 원망 등을 비우고 내려 놓으라는 말이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그 생각조차 내려 놓으라는 말이다.

그럼으로서 번뇌와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라는 부처님의 말씀이 방하착(放下着)인 것이다.

 

한 스님이 탁발(托鉢)을 위해 험한 산길을 가고 있는데 그 때에 갑자기 사람 살려!”하는 절박한 비명 소리가 길 아래서 들림으로 놀라 밑을 내려다보니 어떤 사람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며 애타게 고함을 지르는 것이었다.

 

스님은 황급히 다가가자  나는 소경입니다. 산 너머로 양식을 구하러 가던 중인데 발을 헛디뎌 미끄러져 이렇게 매달려 있습니다. 제발 나 좀 살려주시오. ” 스님이 가까이 다가가 보니 다행히 매달려 있는 나뭇가지는 손을 놔도 다치지는 않을 정도로 땅에서 그리 높지는 않았습니다.

 

이에 스님은 일단 안심을 하고 큰소리로  “손을 놓으시오. 떨어져도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고 어서 손을 놓으시오!” 라고 말해주었으나 그는 손을 놓으면 벼랑으로 떨어져 죽는데 어찌 손을 놓으란 말이오. 제발 좀 살려주시오!” 하고 목놓아 거듭 애원하는 지라 스님은 다시 소리쳐 살고 싶으면 당장 손을 놓으시오. 그러면 살 수 있단 말이오. 어서!”

 

그러나 그 말을 듣지 않고 끝까지 나뭇가지를 붙잡고 버티던 소경은 마침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게 되자 할 수 없이 손을 놔 버렸습니다. 그러자 그는 땅에 툭, 떨어져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졌습니다.

그때서야 정신을 차린 소경은 비로소 일의 전말을 깨닫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스님들이 깨달음과 화두를 이야기할 때 인용되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