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에서]
산정에서
그리움이 떠도는 자리
세월마저 풀어 헤치고
허기진 바람에
물결처럼 일어나는 백발이여
빛바랜 햇살이면
모습 더욱 아련해
비워진 가슴엔
속절없는 세월만 차오르고
눈가에 멀면 마음마져 따른다던가
애써 감춘 아픔이 내 몰래 고개들면
한(恨)처럼 매듭진 사연은 오늘도
능선따라 피멍으로 잠기려는데
휘도는 바람이
삼켜버린 인연
소리도 못 할 눈길에
끝내 부서지는 눈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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