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용혜원
이 나이에도
혼자 울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손등에 뜨거운 눈물을
둑뚝 떨어 뜨리고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젠 제법 산다는 것에
어울때도 되었는데
아직도 어색한걸 보면
살아감에 익숙한 이들이
부럽기만 합니다
모두들 이유가 있어 보이는데
나만은 어릴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만 같습니다
이젠 어른이 되었는데
자식들도 나만큼 커가는데
가슴이 아직도 소녀시절의
마음이 그대로 살아 있나 봅니다
나이 값을 해야 하는데
이젠 제법
노숙해질 때도 됐는데눈물이 남아 있어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용혜원(龍惠園) 1952.2.12 ~
서울 출생. 시인.목사
선인고등학교를 거쳐 성결교신학대학 졸업.
1976년 영암극단 창단, 1978년부터 [다락방문인]에서 활동.
1992년 [문학과 의식]을 통해 등단. 공간시인협회, [흐름]의 동인.
현재 한돌교회 담임 목사
시집 [한 그루의 나무를 아무고 숲이라 하지 않는다] [사랑이 눈을 뜰 때면] [네가 내 가슴에 없는 날은] [계절없이 피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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