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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선운사 꽃무릇]

by hwang706@hanmail.net 2023. 9. 11.

[선운사 꽃무릇]

 

꽃무릇은 흔히 상사화로 알려져 있는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 꽃으로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상사화꽃과 잎]

 

[노란색의 상사화꽃]

 

[상사화잎(왼)과 꽃무릇잎(오른)]

 

[꽃무릇잎]

 

이 꽃엔 서로 상반된 2가지의 슬픈 전설이 전해져 오는데, 

그 하나는 먼 옛날 토굴에서 용맹정진하던 스님이 있었는데 어느 날 이 곳에 불공을 드리러 온 여인에게 한눈에 반하여 사랑에 빠지게 되고 수행도 못하고 가슴앓이를 하다가 상사병으로 결국 쓰러져 피를 토하고 죽고 말았는데 그 자리에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상사화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도를 깨우치기 위해 암자에 머물며 수도를 하던 여인이 젊은 스님을 짝사랑하게 되었으나 이를 이루지 못하고 그만 병에 걸려 요절하고 말았는데 그 자리에서 꽃이 피어나 사람들이 처녀의 이루지 못한 처녀의 사랑을 가엾이 여겨 그 꽃을 상사화라 부르게 되었다는 조금은 상반된 이야기다.

 

상사화는 많은 사람들이 꽃무릇과 혼동하여 알고 있고 그렇게 부르고 있는데 상사화와 꽃무릇(석산화.백양화.개상화)은 같은 수선화과에 속하지만 전혀 다른 꽃이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날 수 없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백합목 수선화과의 상사화의 특징은 한국이 원산지이며 6월에 잎이 완전히 말라 죽고 난 후 7~8월(음력 칠월칠석을 전후해 핀다)에 연한 분홍과 노랑의 꽃이 피는데 반해 역시 수선화과 백합목의 꽃무릇은 일본이 원산지로 석산이라고 하는데 꽃 모양도 약간 다르고 꽃색깔은 주홍의 붉은색이고 9월에 꽃이 피며 길게 퍼지는 수술들은 왕관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 화려함은 다른 꽃에서 찾아 보기 어렵다.

 

 

 

매년 9월에 고창 선운사와 영광 불갑사에서 이루어지는 상사화축제는 사실은 꽃무릇(석산화)축제인 것이다. 이러한 꽃무릇이 주로 사찰의 주변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이유는 뿌리에 있는 독성이 방부효과가 있어 스님들이 탱화를 그릴 때 탱화의 붉은 색에 꽃무릇을 사용하고 뿌리의 즙으로 좀이 슬지 않고 색이 바래지 않도록 칠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봄에 붉은 동백꽃으로 유명한 고창 선운사는 가을이면 붉은 꽃무릇으로 다시한번 장관을 이룬다. 입구 매표소 부근에는 개울 건너편으로 융단을 깔아 놓은 듯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경내에는 도솔암 쪽으로 가면서 지천으로 피어 있다.

 

 

오늘 선운산을 오르지는 못했지만 축제를 준비하는 꽃무릇을 한가로이 감상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아직은 만개하지 않고 50% 정도만 피었지만 다음주엔 그 모습을 상상만 하여도 황홀할 만개의 꽃무릇 천지가 만들어 질 것 같다. 땅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그 장관의 황홀경을 그려보는 것 만으로도 하루 해가 부족하다.

 

 

천연기념물 송악이다. 자연은 언제나 신비스러움으로 다가온다.

 

하늘을 향해 무엇인가를 갈구하고 있는 것일까?

 

상사화와 꽃무릇이 다름을 보여주는 안내판이다.

 

선운사 입구에는 고창과 주변의 명승에 대한 여행정보를 보여주는 커다란 안내판이 있다.

 

설악초(생강초)가 열매를 맺고 있다.

 

가을이 영글어 가고 있음을 토실한 대추가 말해 주고 있다.

 

 

언제나 행복한 나날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