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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가을여인 구절초]

by hwang706@hanmail.net 2023. 10. 5.

[가을여인 구절초]

하늘이 푸르른 날 산은 더욱 그리움의 대상으로 다가온다.

전망 좋은 터에 자리 잡고 앉아 바라보는 원경은 쉼의 진수를 갖게 하고 내리고 내리면 그 만큼씩 채워지는 행복감이 있다.

 

용출봉을 바라보며 허리길을 돌아 오른다.

 

 

이 아이는 언제보아도 졸린 듯한 모습을 하고는 무거운 눈거풀을 붙들고 있다.

가을 햇살이 따듯해 더한 투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멀리 건너로 용학사 돌탑을 당겨 본다.

 

벚꽃인 듯한데 올 여름이 너무 덮긴 더웠나 보다.

이 아이가 철을 알지 못할 정도로 

 

용암봉으로 진행한다.

 

가을여인이다. 

단아한 모습으로 온전히 가을을 보듬어 떠나는 이들을 모두 보내고서야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감추는 여인.

 

선모초라고도 부르는 이 여인은 

가을이 갖는 풍요와 비움의 양면성을 모두 아우르고 있어 경외로움 마저 간직하고 있다.

 

자연은 이렇게 무심한 듯 말이 없어도 참 많은 것을 보여주고 말하여 생각하게 한다.

두 바위의 모습이 마주보고 무언가 이야기를 주고 받는 남녀같아 보인다.

오랜세월을 두고 이들이 주고 받은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구름이 더욱 현란한 치장을 하고 있다.

 

파란하늘 흰구름을 배경으로 가을여인 구절초의 모습이 신비로움으로 감기는 듯하다.

 

산을 찾는 재미는 상상을 통해 더해지고 그렇게 많은 것을 산은 또 보여준다.

 

아직도 분명하지 않은 곰바위다.

 

내 소원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내 소원은 부귀영화라고 말할 것이다.

오늘은!

 

 

오늘도 안전산행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