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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천마산 팔현계곡의 야생화]

by hwang706@hanmail.net 2023. 3. 23.

[천마산 팔현계곡의 야생화]

 

매년 한식 성묘를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 특별한 일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천마산 팔혀리계곡을찾는다.

야생화의 식물도감이라고 불리는 천마산의 팔현리계곡에는 지금 어떤 꽃들이 앙증 맞고도 화려한 모습을 하고

봄 축제의 문을 열어 놓고 있으려는지 매번 기대와 걱정 그리고 궁금함으로 인한 설램 등등의 감정을 가지고

찾지만 매년 보지 못하고 오는 아이들이 있어 아쉬움을 남기곤 한다.

 

 

다래산장을 지나 정상방향으로 계곡을 따라 올라 가며 주변을 살핀다.

수랼도 많고 물도 맑고 그 소리도 좋다.

왠지 꽃을 찾는 것 보다 그냥 이 곳에서 잠시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으로 눈에 들어 온 것은 털제비꽃이다. 하얀색으로 피어 있는 모습이 곱게 단장한 아역배우 같다.

 

오늘 가장 많이 본 꽃 현호색이다.

다른 곳과 달리 천마산 현호색에는 잎에 점이 있다하여  점현호색이라고 하는데

얼마전부터는 그 구분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얘기도 있다.

 

천마산의 점호현색과 달리 일반 현호색의 잎에는 점이 없어 그 모습이 확연하게 다르다.

 

는쟁이냉이

 

산괴불주머니는 아직 노란꽃을 피워내지 못하고 준비단계에 있다.

 

산괴불주머니의 노란꽃이다. 얼마지나지 않아서 지천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꿩의 바람꽃이다.

원래도 작지만 지난 해보다 좀 더 크기가 작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걸 뭐라 하던데... 개감수라 하던가?? 역시 재미있는 이름이다.

 

다람쥐의 작품일지 밤이 반쪼개진 채 낙엽 사이에 놓여 있다.

 

이건 무엇일지... 세상을 향해 생명의 기운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금굉이눈이다. 이 역시도 올해는 개체수가 줄어 있는 것 같고크기도 조금은 작아진 듯하다.

 

앉은부채다. 언제나 해보는 생각이지만 이름이 왜 앉은부채인지가 궁금하다.

성체가 되었을 때 옆으로 퍼진 잎의 모양이 부채를 펼쳐 놓은 듯한데서 붙여졌다는 얘기도 있고

잎의 안쪽이 부처의 머리처럼 보인다 하여 앉은부채라고 불린다고도 한다.

 

그 모습이 얼핏보면 배추나 상추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우리네 선조들은 작명도 멋스럽고 또 독특하게 하신다. 무엇하나 가볍게 하시는 것이 없다.

순우리말에서 느끼게 되는 신선함이 그런 맛을 한층 더해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앉은부채의 성체다.

상추잎을 연상시키는 잎이 넓게 펼쳐저 있다.

 

꽃 속에 씨가 보인다.

노란앉은부채는 천연기념물이라는데 역시 귀한 몸이라선지 몇년을 살펴 보아도 눈에 들어 오질 않는다.

 

노란앉은부채다. 꽃의 색이 더욱 좋다.

 

복수초다.

아래 쪽에서는 보이지 않더니 좀 올라 가자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도 보인다.

福과 壽를 가져다 준다고 해서 복수초라고 한다는데 

형광색을 보이는 노란색 잎이 바라보고 있노라면 참 화려하다는 생각이 든다.

혹한의 겨울을 눈 밭에서 지내고 백색의 쌓인 눈을 뚫고 나와 그것을 배경으로 꽃을 피워내는 때문일까...

 

너도바람꽃이다.

바람꽃은 꿩의바람꽃,만주바람꽃,너도바람꽃,변산바람꽃 등 그 종류도 많다.

너도바람꽃은 보통 꽃잎으로 얘기되는 하얀 부분이 꽃받침이고 노란 것은 꿀샘, 꿀샘밑이 꽃잎이고

가운데 길게 올라 온 하얀 부분이 수술 그 안쪽에 짧게 올라 온 부분이 암술이라고 한다.

 

이것은 꿩의 바람꽃이다.

 

오늘 마주한 종류 이외에도 바람꽃의 종류는 많다.

비슷해 보이는 꽃들이 모양이나 형태가 조금씩 달라 접두사가 하나씩 붙었다.

 

만주바람꽃이다.

 

변산 지역에서 주로 자생한다 하여 이름 붙여진 변산아씨 변산바람꽃이다.

 

복수초를 다시 담아 본다.

오늘은 지난 해 보다 복수초를 많이 본다. 좋은 일이 많이 있을 것 같다.

 

오늘 만나고 싶었던 꽃 중에 하나 흰노루귀다.

지난 해에 만났던 청노루귀를 보고 싶었는데 아직은 나오지 않은 듯하다.

함께 오르 던 전문가의 풍모가 느껴지는 진사님 말씀이 건너 편 호평동 쪽으로는 노루귀가 많이 나왔는데

이 쪽은 다음주나 되야 할 것 같다고 하신다. 지난 해에는 좀 늦은 듯했는데 올 해는 좀 빠른가 보다.

기상청의 얘기도 일주일 정도 개화시기가 늦다고 하더니 올 핸 추위가 좀 늦게까지 있어서 인가보다. 

 

청노루귀이다.

그 색이 참으로 곱다.

자연의 색은 보는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도 않고 어색하지도 않으며

마음까지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다.

 

홍노루귀다.

 

아쉬움에 복수초를 한번 더 담아 본다. 역시 화려하고 멋스럽다.

어느 분은 황금잔이라 표현하기도 하시던데 그렇게 보이는 듯도 하다.

 

처녀치마.

 

아쉬움이 많지만 또 다시 다음을 기약해 본다.

노란앉은부채, 살짝 오므린 오후의 청노루귀, 처녀치마 등을 모두 만날 행운의 그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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