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
논어(論語)의 시작을 알리는 공자(孔子)의 말씀이다.
"배우고 그것을 때로 익히면 가히 기쁘지 아니하겠는가"로 해석되는 말이다.
이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단순히 배운 것을 다시 복습하는 것을 두고 기쁘다고 한 것은 아닐 것이다.
독특하고 특이한 사람을 제외한다면 누가 있어 공부한다고 하는 것을 즐겁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이유로 이 구절은 공부를 통해 기쁨을 얻었고 그로인해 기쁘다고 하는 것이리라.
즉, 배우고 때때로 익혀 (복습하여) 그 의미를 깨닫으니 거기에서 기쁨을 얻게 되고 즐거움이 있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하여 논어의 위정편(爲政篇)에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即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即殆)"라는 말이 있다.
이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는 않으면 위태롭다"는 말로 생각하지 않는 배움이란 결국 빈껍데기에 불과하고, 배우지 않고 생각만 하는 것은 그 지식에 깊이가 없을 뿐 아니라 편협해지기 쉬워 위험하고 위태롭다는 의미인 것이다.
또한 이는 칸트가 말한 "내용없는 사상은 공허하고, 개념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라는 말과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할 것이니 결국 공자께서 말씀하시는 옳바른 배움이란, 배움(學)에 경험과 판단 등 삶의 지혜가 어우러지는 사(思)의 과정을 거쳐 내면화 자기화 즉 시습(時習)을 통해 체화(體化)되고 이것이 행동(行)으로 옮겨지도록 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다시말해 학이불사(學而不思) - 정보나 지식을 받아 들이기만 하고(배우기만 하고) 이를 내면의 사고 과정을 거쳐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오히려 맹신과 혼망(昏茫)에 빠지게 되고, 반대로 사이불학(思而不學) - 객관적 사실과 비교 확인 없이 혼자만의 생각과 판단은 독단과 독선에 빠지게 되어 위험하고 위태롭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공자께서 말씀하시는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란 올바른 학문의 과정을 말씀하시는 것이며 논어의 첫 문장으로 가져오신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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