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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눈꽃의 종류]

by hwang706@hanmail.net 2024. 1. 12.

[눈꽃의 종류]

겨울철 나무나 풀이 하얗게 된 것을 흔히 눈꽃이라 부른다. 눈꽃은 생기는 과정에 따라 설화(雪花), 상고대, 빙화(氷花) 등 세 가지로 나뉜다. 모습도 각기 다르고 지역적 특성이나 날씨의 변화에 따라 세 가지가   한꺼번에 피는 경우도 있다.

 

1) 설화(雪花)

말 그대로 눈꽃을 말한다. 눈이 나뭇가지나 마른 풀 위에 쌓인 것인데 산이 아니더라도 어서나 흔히 볼  수 있다. 바람이 불면 눈꽃이 날리며 가지를 흔들면 떨어진다.

설화(雪花·雪華)를 국어사전에서는

① ‘눈송이’를 꽃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② ‘나뭇가지에 쌓인 눈발’이라고 풀이해 놓고 있다.

 

 

2) 상고대

겨울철 청명한 밤에 기온이 0℃ 이하일 때 대기 중의 수증기가 승화되어 냉각된 지물(地物)에 부착된 것. 나무서리·상고대라고도 한다. 서리보다 다량으로, 나뭇가지 등 지표면에서 떨어진 다소 높은 곳에 생긴다. 고산지방과 한지(寒地)에 많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침상·판상·수지상(樹枝狀) 등의 결정형으로 되었으며 안개가 있을 때는 안개입자가 함께 부착되기도 한다. 바람이 약한 맑은 밤에서 이른 새벽에 나무나 지상물체의 바람을 받는 쪽에 생기기 쉽다. 나무에 흰 꽃이 핀 것처럼 아름다운 경치를 나타내며 수상·수빙(樹氷)·조빙(粗氷)을 합쳐 무빙(霧氷)이라고 한다.

나뭇가지의 습기가 얼어서 만든 '나무서리' 무송(霧松)이라고도 부른다. 눈이 아니라 서리가 나뭇가지에 얼어붙어 만들어진 것.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아름다운 상고대가 만들어진다.

 

상고대는 설명이 조금 복잡하다. 일종의 서리이다. 그래서 '수상(樹霜)'이라고도 한다.

국어사전에는 '나무나 풀에 눈처럼 내린 서리'라고 설명이 되어있다. 나뭇가지가 머금은 습기가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서 얼거나, 산꼭대기 같은 찬 곳에 구름이 스쳐가다가 얼어붙은 것이다. 결이 있고 단단 하게 붙어 있어 가지를 흔들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낮은 기온이 계속되면 키가 자라기도 한다. '상고대'라 는 말 자체가 어려운 것 같지만 한자어가 아닌 순 우리말이다. 국어사전에는 나무나 풀에 눈같이 내린 서리. '몽송(淞), 무송(霧淞), 수상(樹霜)' 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그래서 보통은 "수상(樹霜)" 이라고도 한다.

 

 

3) 빙화(氷花)

말 그대로 얼음 꽃을 말한다. 설화나 상고대가 녹으면서 물이 되어 가지에 흐르다가 기온이 급강하할 때  그대로 얼어붙은 것이다. 햇살을 받은 빙화는 맑고 영롱한 아름다움이 있어 사진작가들이 좋아하는 촬영 소재이기도 하다. 빙화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 때 많이 볼 수 있다. 가지 끝에 매달린 빙화가 햇살을 받으면 영롱하게 빛을 뿜는다. 그래서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빙화를 찾아 온천지를 헤매기도  한다. 빙화(氷花)를 국어사전에서는 "나무나 마른 풀잎 따위에 수분이 얼어붙어 흰 꽃 모양을 이룬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설화, 상고대, 빙화에 대한 보충설명>

 

(설화)눈꽃은 어떤 꽃일까.

만들어지는 방식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일반적으로 설화는 풀이나 나뭇가지에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어 생긴 것을 말한다. 눈이 오지 않았는데도 나뭇가지를 하얗게 수놓는 것은 상고대다. 기온이 영하로 급강하했을 때 대기 중의 수증기가 맺혀 얼어붙은 것이다. 눈꽃이나 상고대가 날씨가 풀리면서 녹아 흐르다가, 다시 기온이 떨어지며 투명하게 얼어붙으면 이른바 얼음 꽃(빙화)이 된다. 그러나 고산지대에선 세 가지가 섞이고 어울려 화사한 꽃나무의 자태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상고대는 설화와는 달라…일교차 클때 생겨

지리산이나 오대산에 상고대가 잘 생긴다고 해서 아무 때나 그냥 가면 상고대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온-습도-풍향 등 기상조건이 맞아야 상고대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상고대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로 지난 95년 광주 문흥초등학교 학생들이 무등산의 상고대 발생 조건을 조사해 전국과학전 학생부 대상을 받은 연구결과가 있다.

무등산 정상부의 공군부대의 협조를 받아가며 상고대가 필 때마다 무등산에 올라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섭씨 영하 6도 이하, 습도 90% 정도, 풍속 초속 3m 이상일 때 피어났다.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고 습도가 아주 높아야 상고대가 생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안개가 끼면 상고대가 생길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따라서 안개가 잦고 높은 산의 온도가 낮은 늦가을이 상고대가 잘 피는 계절이 된다. 안개 외에 비나 눈이 와 푹한 날씨가 밤새 갑자기 추워져 기온이 떨어질 때 공기 중의 수분이 얼면서 나무에 달라붙어 상고대가 생긴다.

낮에는 따뜻했다 밤새 기온이 급강하하는 조건은 국내의 경우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상고대를 보려면 고산지대를 오르는 수고를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기온이 급강하한다고 해도 습도가 40∼60% 정도로 건조한 상태에서는 상고대를 기대하기 힘들다.

산 속의 나무에 흰 눈꽃이 핀다고 다 상고대는 아니다. 눈이 쌓인 것은 설화, 쌓였던 눈이 얼면서 얼음 알갱이가 줄기에 매달리는 것은 빙화로 각각 구분된다. 물론 한겨울 눈이 내린 뒤에는 설화 상고대 빙화 같은 현상이 복합적으로 일어나기도 한다.

 

 

<상고대가 잘 필 수 있는 조건과 잘 볼 수 있는 장소>

고산(高山)에서는 구름이나 안개가 지나가면 잘 핀다.

우리나라의 1,000미터이상 되는 고산에서 겨울철 낮은 구름이 산에 걸치면서 지나가면 상고대가 피는데 안개나 구름이 짙고 바람이 약간 있으면 좋다. 구름이 산을 스쳐 지나면서 나뭇가지나 바위 등 물체에 닿게 되면 이들 물체에 수분이 응결되면서 얼어붙는 것이 상고대다. 바람의 강약과 수분의 양에 따라 상고대의 모양도 여러 가지로 달라진다.

바람이 약하게 지나가면 나뭇가지를 하얀 밀가루로 덧칠하듯 피어나서 마치 산호초를 보는 듯한 모습이 되고 바람이 강하면 바람의 방향과 같은 쪽으로 좀더 상고대가 많이 붙는다. 그래서 산에서의 상고대 촬영은 낮은 구름이 약간 있으면서 맑은 날을 택하여 높은 산을 오르면 된다. 다만 상고대는 햇빛이 강하면 금방 녹아버리므로 아침 일찍 촬영을 끝내야 한다.

 

호수가 또는 개울가에서도 상고대는 핀다.

호수나 개울 또는 강에서 안개가 피어나는 모습을 자주 보았을 것이다. 봄, 여름, 가을에는 안개가 자주 피어오르는데 겨울철에도 흔치는 않지만 안개가 피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나무나 풀 또는 바위 등에 상고대가 피는데 이것은 대단히 부지런한 사람만이 볼 수 있다. 해가 뜨면 바로 녹아 없어지기 때문이다. 호수나 강가의 상고대는 예측이 무척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물이 얼어있지 말아야 하고 전날과 당일에 맑고 바람이 없이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의 차이가 조금 큰 날이 좋다.

 

약간의 비가 온 다음 쾌청한 겨울 아침을 노려라.

상고대를 촬영할 수 있는 날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확률이 가장 높은 선택방법이다. 겨울철 평지에 비가 내리면 이동하는데 큰 불편이 없고 높은 산에는 영하의 날씨이므로 상고대가 확실하게 피게 되며 맑은 날씨는 상고대를 더욱 반짝이게 만들어 좋은 사진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비가 오지 않더라도 위성사진을 보면 짙은 구름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낮에 맑은 날씨를 보일 수 있을 만큼의 양이라면 과감히 산에 올라보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는 서북쪽에서 불어오는 겨울철 바람이 서해의 습기를 머금어 덕유산 또는 지리산의 경우 상고대가 자주 피는 편이다. 특히 덕유산은 서쪽으로 높은 산이 없어 습한 바람을 바로 맞게 되므로 상고대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찬바람이 매섭기는 해도 흰 눈 덮인 산에 올라 아침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는 것도 해볼 만한 일이다. 올 겨울에 한번 시도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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