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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야기

[침묵 이야기] -법정

by hwang706@hanmail.net 2023. 6. 15.

[침묵 이야기] -법정

 

침묵 이야기

                             - 법정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인다는 것은 
침묵을 익힌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언어를 갖지 못하고 
남의 말만 열심히 흉내내는 
오늘의 우리는 무엇인가 
 
자기 말만을 내세우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기 쉽다 
 
말이 되기 까지는 마음 안에서 
말이 씨앗처럼 자라야 한다.

 
 
 

"침묵은 금이다" 라는 말이 있다.
이는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면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침묵하는 속에서 상대의 말에 귀 기울여 들음으로서 그의 말에 가치를 부여하고
나아가 나의 말을 다듬고 키우는 시간을 갖음으로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함으로서
침묵은 마침내 금이 될 수 있는 것이고 더러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그 뜻과 의미가 전달되어 비로소 침묵은 백마디의 말보다 큰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리라.
 
 
 

법정(法頂)
속명은 박재철(朴在喆), 1932. 11. 5.에 전남 해남군 문내면에서 출생하여 전남대 상대 3학년 중퇴 한 1954년 서울 안국동에서 효봉스님을 만나 출가 2010. 3. 11.에 해탈하였다.
 
승려이자 수필가로 무소유(無所有)의 정신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수십권이 넘는 저서를 통해 자신의 철학을 전파했다.
1970년 송광사 뒷산에 손수 불일암(佛日庵)을 지어 지냈다.
2010. 3. 11.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길상사에서 지병인 폐암으로 세수 79세, 법랍 56세로 입적했다.
 
1997. 12. 14. 성북동의 길상사 개원 법회에 천주교 성직자인 김수환추기경이 참석하여 축하해 주자, 이에 답례로 1998. 2. 24. 명동성당을 방문하여 특별강연을 가져 종교간의 화합을 보여 준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법정스님은 자신의 사후에 책을 출간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겨 그의 저서들은 모두 절판, 품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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