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이 되면
-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쉼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둑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편운(片雲) 조병화(趙炳華).
1921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나 2003년 세상을 떠나셨다.
경성사범학교와 서울중학교, 경희대학교와 인하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1974년 중화학술원 명예철학박사, 1982년 중앙대학교 명예문학박사, 1999년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49년 첫 시집 [버려진 유산]을 시작으로 53권의 시집이 있을 정도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으며,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시의 주제로 삼고 있다. 또한 그림에도 관심이 많아 개인전을 여러차례 열기도 했다.
한국시인협회장, 한국문인협회이사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1979년 제4차 세계시인대회에서 계관시인(桂冠詩人)으로 추대되기도 하였다.
1991년부터 편운문학상(片雲文學賞)을 제정하여 운영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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