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인 이야기

[귀천] -천상병

by hwang706@hanmail.net 2023. 4. 19.

 

귀  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어린아이처럼 천진하고 순수한 성격을 소유했던 천상병시인은 1967년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인 소위 동백림사건에 연루되어 6개월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수차례 전기고문 등을 당한 탓에 그 후유증으로 성기능을 상실하여 아이를 갖을 수도 없었으며 치아가 대부분 빠져 버렸을 뿐아니라 말을 더듬는 버릇까지 생겨 30여년의 세월 동안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막걸리를 좋아 했던 시인은 문학계에서도 손꼽히는 주당이자 기인으로 알려졌으며, 천상병과 김관식 그리고 이현우 등을 문학계의 3대 기인으로 꼽기도 하고  그의 어록과 기행만 모아도 한권의 책을 만들 수 있다고 주변의 지인들은 말했다 한다.
 
천상병시인은 간 경화증을 앓다가 1993년 4월 23일 경기도 의정부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아내인 목순옥여사는 천상병시인의 사후인 1993년 8월 [날개 없는 새 짝이 되어]라는 글모음집을 펴내면서 유고시집인 [나 하늘로 돌아가네]를 함께 펴냈다.
 
 

'시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존의 이유] -조병화  (0) 2023.04.21
[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  (1) 2023.04.20
[쉰살 즈음에] -천상병  (0) 2023.04.18
[봄비] -이수복  (0) 2023.04.18
[산으로 가자]  (0) 2023.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