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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야기

[산으로 가자]

by hwang706@hanmail.net 2023. 4. 5.

[산으로 가자]

 

 

 

산으로 가자

                                       - 마당바위

 

봄 빛이 까닭없이

서러웁게 다가오거든

아직은 겨울 그 군상들이

대지를 움켜쥐고

침범을 허락하지 않는 땅

오직 거치른 가지 끝

하늘 빛 닿은 곳에

고인 눈물 마냥 반짝이다

스러지는 안스러움이 

차라리 그리움이 되는

산으로 가자

 

한 줌 온기로

지친 거죽을 달래고

페허의 영혼을 위로 한들

다가 올 그 무엇이 있으랴 마는

그 설운 시간 즈려밟고

딛고 선 무지를

용기라 부른들

또 어떠랴

 

찰나가 영원이 되고

움켜 쥔 믿음이 허상이 되는

시간의 변덕속에서

오직 존재함일뿐

어떤 경계도 주어지지 않은

무위의 땅

심장의 박동만이

살아 있음을 웅변하는

산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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