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자]
산으로 가자
- 마당바위
봄 빛이 까닭없이
서러웁게 다가오거든
아직은 겨울 그 군상들이
대지를 움켜쥐고
침범을 허락하지 않는 땅
오직 거치른 가지 끝
하늘 빛 닿은 곳에
고인 눈물 마냥 반짝이다
스러지는 안스러움이
차라리 그리움이 되는
산으로 가자
한 줌 온기로
지친 거죽을 달래고
페허의 영혼을 위로 한들
다가 올 그 무엇이 있으랴 마는
그 설운 시간 즈려밟고
딛고 선 무지를
용기라 부른들
또 어떠랴
찰나가 영원이 되고
움켜 쥔 믿음이 허상이 되는
시간의 변덕속에서
오직 존재함일뿐
어떤 경계도 주어지지 않은
무위의 땅
심장의 박동만이
살아 있음을 웅변하는
산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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