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추]
- 마당바위
준비되었는가
이제, 욕심 다 비우고
태초의 따스함 한결같이 흐르는
내 마음 돋아난 그곳으로 가자.
익숙한 듯 어색하게 마주한 오늘
비워진 가슴 투명하게 띄워 놓고
잎 떨린 가지 깊이 패인 기억 너머
말 없는 낮달이 섧구나.
시간은 메마른 바람의 화신인가
가눌 수 없는 몸짓 하염없어
온기 잃은 퇴색 뒤로하고
한때의 푸름마저 잊었는데
흐름 그 자연스러움에
맡기어진 몸이 마침내 가벼워지면
침묵의 세월
잊어질 시간 속으로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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