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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 이야기

[임사이구(臨事而懼)]

by hwang706@hanmail.net 2023. 4. 10.

[임사이구(臨事而懼)]

 

 

'임사이구 호모이성(臨事而懼 好謨而成)'

명나라가 몽골족의 침입을 받을 때 보고를 접한 세종대왕은 요동지역에 첩자를 보내는 한편, 북경지역으로는 장수를 보내 대비하게 하고 동원 가능한 군사의 수를 조사케 하였다. 이러한 상황으로 나라의 안과 밖이 어수선 해지자 세종께서는 "옛사람은 큰 일을 당할 적에, 반드시 일에 임해서는 두려워 하되 지모를 모아 성사시키라 했다. 일에 임해서 두려워 한다는 것은 두려울 것이 없지 않다는 것을 말함이요, 지모를 내어 성사시킨다는 것은 두려워 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함이다.(古人當大事 必云 臨事而懼 好謨而成 臨事而懼 謂不可無畏也 好謨而成 謂不可徒畏也)"고 말하였다 한다.

 

이는 공자(孔子)께서 

안연(顔淵)을 가르켜 "쓰이면 행하고 버려지면 감춰지는 도(道)를 알고 있는 이는 오직 나와 너 뿐이다"라고 하며 안연을 자신의 경지까지 올리어 크게 칭찬을 하자 이를 듣고 있던 자로(子路)가 공자에게 묻기를 "선생님께서 삼군의 군대를 행하신다면 누구와 더불어 하겠습니까"라고 하며 자신의 용맹함을 드러내 말하자 한 말로서

 

자로의 말에 대해

공자는 "호랑이를 때려잡고 강을 건너다가 죽더라도 후회가 없는 자와는 내 더불어 하지 않는다(暴虎馮河 死而無悔者 我不與也). 내가 같이 하는 이는 반드시 일에 임해 두려워하며(必也臨事而懼) 도모하기를 좋아하되 반드시 이루어내는 자이다(好謨而成者也)" 라고 말하여 무모한 행위를 용기로 잘못 알고 있는 자로를 질책하여 한 말인 것이다.

 

임사이구(臨事而懼)는 여기에서 나온 말로

큰일이 닥쳤을 때 경거망동하지 않고, 두렵고도 신중한 마음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말이다.

세종대왕은 이를 들어 당시 어수선한 조정과 민심을 경계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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