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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파랑새 그 되새김의 길]

by hwang706@hanmail.net 2023. 5. 2.

[파랑새 그 되새김의 길]

 

나는 오늘 어디쯤 가고 있는가?

삶의 길에 수없이 되뇌이게 되는 말이 아닐까?

 

처음 움직임은 내 안에 느끼지도 못할 작은 일렁임으로 또 그렇게 바람으로, 비 같은 내림으로 뜨거움으로 또 세월 그 업보의 등짐 가득 알지도 못하는 그리움과 갈망으로 오직 빈가슴 짓누르는 발걸음 있어 오늘도 여전한 헤매임속에서 내가 무언가 찾고 있음만을 안다.

 

바램이란 연약함의 표현이요. 강함은 오직 요구할 뿐이니

인간은 그 오랜 세월을 두고 가슴이 훤하게 되도록 빌고 빌어 이룸을 소원하였으되 미치지 못함 마저 스스로의 믿음과 간절함의 부족으로 돌렸으니 오직 내 안에 이유가 있음이요. 그 무엇을 탓할 힘도 용기도 없었음이다.

 

아, 그 신앙이 오늘 내 안에 슬프다.

 

 

 

파랑새능선의 관문 홈통바위가 이정표처럼 굳건하게 뻗는다.

희망은 나뉨이 아닌 합함의 의미를 담고 있을까? 그것을 알리는 것일까?

관문은 그렇게 무언가를 말하려 하는 듯한데 우매한 나는 알지 못하고 즈려 밟는 소리만 귓가에 날카롭다.

 

 

 

삶의 길은 아마 쉽지도 어렵지도 그무엇으로 단정하여 말할 수도 없음이니 그 때에 내가 느끼고 감내하는 부분일 것이다.

다만, 마음 먹음이 중요할것이니 연암(燕巖)의 "일야구도하기(一夜九渡河記)"가 말해 주는 것이 그것이리라.

그래서럴까. 희망의 길에도 역시 크럭스 구간이 있음이니 아마도 멋스러운 풍광을 보기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감내의 시간이라 해야 하는 것일지.....

 

 

 

옆에 나란하게 가는 숨은ㅂ긍선의 위용이 또한 장엄하여 거친 호흡을 위로해 주고 간간히 불어 주는 바라미 또한 시원하여 힘겨운 땔 잊게 한다.

 

삶의 길에 이러한 동반과 우인이 있다면 제 아무리 거칠고 험한 시간이라 할지라도 마주하며 웃을 수 있을 것이니 두려울 무엇이 있을까.

 

숨은벽능선의 남성미 넘치는 강인한 근육질이 백절불굴의 의지를 보여 주고자 하는 듯하다.

 

 

 

하나이면서 둘이요. 또 그렇게 둘이면서 하나인 절묘함으로 희망은 현실이 되고 삶이 되는 것일까?

그를 위해 신앙같은 믿음과 강인한 의지가 필요함을 자연은 인간에게 보여 주고 그렇게 스미도록 알려 주고 싶은 것은 아닐까 자문해 본다.

 

 

 

결국 언제나 또렷한 것 만은 아니다.

길은 늘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으니 가야 할 방향을 잃지 않음이 곧 길일 것이다.

 

 

 

삶이란, 가끔 되돌아 보면 보이는 것 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보는 이에 따라 보여지는 자리에 따라 그 때에 따라 모습은 다르게 다가 왔고 지나 갔다.

또 그렇게 삶에 일정한 원칙이란 무엇이며 어느 만큼의 이미를 갖는 것일까?

이 곳에서 보이는 백운대 오름길의 오립위가 새롭다.

 

 

무엇이 내게 이 길을 걷게 했는가?

사무치는그리움인양 젖어 오는 눈시울따라 고개드는 외로움은

미련만 남은 내 안의 나ㅐ함으로 솖 돋게 서늘한 이제는 시들해진 여인의  낯빛같은 바람으로 등허리를 지나는데

바램은 안일함으로 사위어 가고 날섬은 연약함으로 무디어만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