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67 [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 [오매, 단풍 들것네] 오매, 단풍 들것네 - 김영랑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 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金永郞) 본명은 김윤식(金允植)이다. 1903년 1웡 16일 전라남도 강진에서 출생하여 1950년 9웡 29일 향년 47세로 영면했다. 시인, 독립운동가이며 1935년 영랑시집으로 등단하였으며 건국포장과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작품에는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모란이 피기까지는] [내 마음을 아실 이] 등이 있다. 그의 시는 언어의 조탁을 통해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발굴하고 세련되고 서정적인 시형과 율격으로 셈세하.. 2023. 10. 10. [상견시난별역난(相見時難別亦難)] [상견시난별역난(相見時難別亦難)] 相見時難別亦難(상견시난별역난) 만나기도 어렵더니 이별 또한 어려워라 東風無力百花殘(동풍무력백화잔) 봄바람이 시들어지니 온갖 꽃이 다 시든다. 春蠶到死絲方盡(춘잠도사사방진) 봄누에는 죽어서야 실 토하길 끝내고 蠟炬成灰淚始乾(납거성회루시건) 촛불은 다 타서 재가 되어야 촛농이 마른다네 曉鏡但愁雲鬢改(효경단수운빈개) 새벽녘 거울 보니 이고 있는 백발에 한숨 지고 夜吟應覺月光寒(야음응각월광한) 시 읊조리는 밤 달빛이 차갑구나 蓬山此去無多路(봉산차거무다로) 님계신 봉산 이곳에서 멀지 않으니 靑鳥殷勤爲深看(청조은근위탐간) 파랑새야! 살며시 찾아가 소식 전해 주려무나. 중국 唐 시대의 시인 이상은(李商隱. 813~858)의 시로 자는 의산(義山) 호는 옥계생(玉谿生)이다. 이상은 많.. 2023. 10. 9. [11월의 만추가경 6선] [11월의 만추가경 6선] 가을의 끝자락 11월은 추풍낙엽의 시기다. 하늘하늘 떨어지는 낙엽이 길을 화려하게 수놓고 물이 들대로 든 단풍은 절정의 빛깔을 뽐낸다. 낙엽을 밟으며 걸으면 시청각적 자극이 최고조에 이르니 가히 만추가경이라 할만하다. 때마침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만추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나들이 코스 6곳을 선별했다. 세포 구석구석 가을을 스며들게 하는 전국 내로라하는 단풍 산행 코스들이다. 더불어 각 코스마다 있는 개성넘치는 명소들도 곁들여 소개한다. 1. 단풍에 취하고 전망에 반하고! 아차산 아차산은 가볍게 다녀올 수 있으면서 가을정취를 제대로 느낄수 있는 일거양득의 행선지다.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축전을 벌인 전략적 요충지였던 아차산성을 비롯해 당시 유물과 유적이 다수.. 2023. 10. 6. [가을여인 구절초] [가을여인 구절초] 하늘이 푸르른 날 산은 더욱 그리움의 대상으로 다가온다. 전망 좋은 터에 자리 잡고 앉아 바라보는 원경은 쉼의 진수를 갖게 하고 내리고 내리면 그 만큼씩 채워지는 행복감이 있다. 용출봉을 바라보며 허리길을 돌아 오른다. 이 아이는 언제보아도 졸린 듯한 모습을 하고는 무거운 눈거풀을 붙들고 있다. 가을 햇살이 따듯해 더한 투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멀리 건너로 용학사 돌탑을 당겨 본다. 벚꽃인 듯한데 올 여름이 너무 덮긴 더웠나 보다. 이 아이가 철을 알지 못할 정도로 용암봉으로 진행한다. 가을여인이다. 단아한 모습으로 온전히 가을을 보듬어 떠나는 이들을 모두 보내고서야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감추는 여인. 선모초라고도 부르는 이 여인은 가을이 갖는 풍요와 비움의 양면성을 모두 아우.. 2023. 10. 5. [세시풍속] 16.손돌풍 [세시풍속] 16.손돌풍 10월 20일에 관례적으로 불어오는 심한 바람을 손돌풍 혹은 손석풍이라 한다. 이 손돌풍의 유래에 대해서는 그 배경설화인 '손돌풍 설화'를 통해서 잘 알 수 있는데, 손돌목의 지명과도 관련이 있으므로 손돌목전설·손돌전설이라고도 하며, 이는 음력 10월 20일께 부는 차가운 바람신인 손돌신의 신화이며, 경기도 김포군과 강화군 사이에 있는 손돌목이라는 여울의 지명유래담이다. 손돌설화의 기본형은 손돌목·손돌무덤이 있는 김포·강화지방을 중심으로 전승되어 왔다. 손돌풍 설화의 전형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고려시대 몽고군의 침입으로 왕이 강화로 피난을 할 때 손돌이란 뱃사공이 왕과 그 일행을 배에 태워서 건너게 되었다. 손돌은 안전한 물길을 택하여 초지(草芝)의 여울로 배를 몰았다. 마.. 2023. 10. 4.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74 다음